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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루는 ‘무너진 둑’… 빨리 막아야
보도일 2006.09.16
내용
<릴레이 건강백과> 치루는 ‘무너진 둑’… 빨리 막아야

치루란 항문주변의 살 속에 고름이 잡히는 병으로 항문주위 농양에서 발전하는 병이다. 항문 통로의 벽에 생긴 조그만 구멍에서 시작해 살과 근육을 뚫고 항문 바깥쪽의 엉덩이로 터져 나온 가느다란 샛길이 치루이다. 이곳을 통해서 피고름이 나오기도 하고, 가끔씩 부어서 아프기도 한다.

치루가 생기는 과정과 치루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이해하자면 장마철에 홍수가 나 강둑이 무너진 경우를 생각하면 쉽다. 강둑이 무너지면 주위의 농경지나 마을에 물이 범람해서 들어차게 된다. 이렇게 무너진 둑으로 물이 들어와 주변에 물이 차있는 것을 항문주위농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범람한 물을 어떻게 해야 뺄 수 있을까. 가까이 있는 바다 쪽으로 물길을 내주면 물이 서서히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고름을 빼내는 배농술의 과정도 이와 같다.

그러나 강둑의 무너진 곳이 그대로 있다면 그 곳으로 물이 흘러 들어와서 도랑이 된 물길을 통해서 계속 흐르게 될 것이다. 이런 상태를 치루라고 생각하면 된다.

치루는 반드시 그리고 가급적 빨리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 저절로 낫는 경우는 없고, 방치하면 복잡한 형태의 치루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주 오래된 치루에선 치루암이란 아주 악성의 암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술을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수술 방법이다. 범람한 하천과 항문이 다른 것은 항문 주위엔 변을 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복잡하게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괄약근의 손상을 막는 정밀한 수술이 가장 관건이 된다. 주의 깊게 수술을 해야 괄약근의 과도한 손상을 막아서 변을 참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강윤식 기쁨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