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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 못할 고민 치질...숨길수록 고생
보도일 2007.11.19
내용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분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입원한 질환으로 치핵(21만4513명)을 발표했다. 치질은 증세의 경중이 있을 뿐 한국인의 절반 정도가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질병'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앓는 가벼운 병으로 이해한다. 그 결과 잘못된 치료법을 택하거나 그릇된 지식으로 치료 시기를 놓쳐 증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치질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치질은 항문 안팎의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치핵, 치루, 치열을 모두 포함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통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핵이 항문질환 중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항문을 덮고 있는 피부와 점막 밑에는 혈관이 매우 많다. 변이 나오는 통로를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혈관들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부풀거나 증식돼 팽창한다. 이때 그 위를 덮고 있는 피부와 점막도 함께 늘어나 항문 통로에 살덩어리처럼 달려 있게 되는데 이를 치핵이라 말한다.  

치핵은 항문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여러 요인들 때문에 발병한다. 오래 앉아있게 되면 항문 혈관 안에 피가 고이게 되어 혈관이 늘어난다. 특히 화장실에서 쪼그리고 오래 앉아 있거나 방바닥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변을 볼 때 변비로 힘을 많이 주면 복압이 올라가서 혈관 내 피가 많이 들어차 항문혈관이 쉽게 늘어난다. 가파른 산을 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골프를 칠 때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한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도 혈관을 확장시킨다. 따라서 지나친 음주는 치핵의 원인이다.

 ◆ 예방과 치료법  

우선 일상생활 습관에서 쪼그리거나 방바닥에 앉아 마시는 음주, 가파른 등산 등을 피한다. 또한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유지하되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말고 배변 시에는 너무 힘을 주지 않는 게 좋다. 변이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핵의 치료는 증상치료, 외래치료, 근본치료로 나눌 수 있다. 증상치료는 내치핵에서의 출혈을 가라앉히거나 외치핵에서 생긴 혈전과 이로 인한 부종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을 말한다. 내복약과 좌약, 좌욕 등이 그것에 속한다.  

외래치료는 마취 없이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고무밴드결찰술, 경화제 주사법, 적외선 응고법, 직류전기 치료술, 레이저 소작술 등을 말한다. 새로운 치료법이니 비법이니 선전하는 치료술들이 대부분 외래치료술이다. 그러나 외래치료술만으로 완치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치핵의 크기를 부분적으로 줄여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킬 뿐이다.  

마지막으로 근본치료는 치핵 자체를 제거한다. 즉 탈항이 되는 내치핵 덩어리나 늘어진 외치핵을 없애는 것이다. 탈항은 없이 심한 출혈이 지속되는 초기 내치핵에서, 그리고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기는 외치핵에서 치핵 조직을 제거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치핵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의사가 눈으로 보면서 깨끗이 제거하는 근본치료술이다.

◆ 여성치질은 임신 전 치료가 바람직  

여성 치질에 있어 가장 큰 관심사는 임신 전돚후 수술 여부다. 여성은 임신하면 호르몬 변화로 항문조직이 연해져 쉽게 붓고, 태아가 복압을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치질에 잘 걸린다. 임신 3개월 이후의 수술은 아이에게 큰 영향은 없지만 되도록 치질이 아주 심하고 통증이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안 될 경우로 제한해야 한다.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임신 전 치료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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