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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맥류-도움말 기쁨병원 이영철진료원장
보도일 20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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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몸에 생기는 정맥류

정미홍(33 주부)씨는 얼마 전부터 골반과 아랫배 쪽 통증으로 병원에 갔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은 찾지 못했다. 통증이 더 심해져 결국 초음파 검사 등을 받은 뒤 골반 쪽 정맥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진단명은 '골반 정맥류'였다. '정맥류'라고 하면 다리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하지정맥류만 생각하기 쉽지만 정맥류는 몸 속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팔, 다리와 달리 몸 속에 생긴 정맥류는 진단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항문 정맥류(치핵)

항문 주변 혈관이 늘어져 생긴다. 원인은 변비, 임신으로 인한 복압 증가, 간경화로 인해 다리에서 올라온 혈액이 간을 통과하지 못하고 항문 주변으로 몰려 압력이 증가한 경우 등이다. 혈관이 늘어지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혈전이 생기기 쉽다. 방치하면 배변 때에 혈액 덩어리가 나올 수 있으며,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쁨병원 이영철 원장**은 "항문정맥류로 진단되면 일단 좌욕과 약물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 본 뒤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검토한다. 간경화로 인한 항문정맥류는 수술 시 출혈이 많고 재발률도 높다"고 말했다. 절개법이나 레이저 응고술, 경화 주사치료, 고무밴드 결찰술 등의 치료법이 있다.

■골반 정맥류

골반 뼈 안에 있는 정맥의 피가 잘 순환되지 않거나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지 않아 생긴다. 여성들의 경우 임신 중 팽창된 자궁 때문에 주변 정맥들이 눌리거나 변형돼 생기기 쉽다. 영동세브란스 영상의학과 정재준 교수는 "골반정맥류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25~35세 여성이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초음파나 골반 정맥조영술 등을 하기 전에는 정확히 찾아내기 어렵다. 주된 증상은 하복부 통증과 요통, 성교통, 만성피로, 비정상적 자궁 출혈 등이다. 심하면 대장에 영향을 줘 과민성장증후군을 불러오기도 한다.

■정계(고환) 정맥류

우리나라 남성의 10~15%에서 나타난다. 음낭 부위의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혈관 안에 고여 정맥이 확장돼 생긴다. 음낭 안에 벌레가 들어 있는 듯한 모양을 띠며 손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심하면 통증도 온다. 고려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이성호 교수는 "정계 정맥류는 그 자체도 문제지만, 자칫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남성 불임 환자의 약 40% 정도가 정계 정맥류 질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정계정맥류 치료를 하면 호전된다"고 말했다.

■외음부 정맥류

여성의 외음부, 그 중에서도 대음순에 잘 생긴다. 방치하면 소음순(小陰脣)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원인은 주로 임신이 꼽힌다. 임신하면 대개 그 전보다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특히 임신 중에는 자궁이 커지고 외음부 쪽 정맥이 압박을 받아 피가 잘 뭉치게 되고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한다. 선천적으로 혈관이 약한 여성들에게 잘 나타난다.

■식도 정맥류

주 원인은 간경화다. 간이 딱딱해지면 식도에서 간으로 이어지는 문정맥(門靜脈)에 혈액이 몰려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심하면 정맥이 파열돼 출혈을 일으킨다.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사망 원인 중 상당수가 간경화에 의한 식도 정맥류이다. 사망 위험이 높다.

■하지 정맥류

다리의 정맥이 늘어나서 생긴다. 원인은 정맥 벽과 판막이 약하거나 호르몬의 영향, 외상으로 인해 정맥이 손상된 경우, 임신과 비만, 노화 등 다양하다.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잘 생긴다. 치료법은 정맥 내 레이저 요법, 고주파 폐쇄법, 혈관 경화 요법 등이 있다.

■유방정맥류

유방 확대 수술을 받은 여성들에게 나타난다. 수술 뒤 피부가 얇아져 망(網)처럼 분포된 유방 정맥이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확장돼 정맥류가 생긴다. 확장된 유방 정맥을 경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정맥류(靜脈瘤) 정맥이 혹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모든 정맥에서 생길 수 있다. 동맥 속의 혈액은 심장의 압력을 받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하지만 모세혈관을 거쳐 모인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정맥은 압력이 없어서 혈액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맥 안에는 얇은 막(판막)이 있는데, 크기가 고정돼 있다. 따라서 어떤 원인에 의해 혈관이 늘어나도 판막은 늘어나지 않아 혈액이 옆으로 새어 나와 고여 혹처럼 불거진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