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방송
제목 | 대장내시경 민망해서 아직 안받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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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 2008.06.09 |
내용 | 대장내시경 민망해서 아직 안받으셨나요? 며칠 전 인터넷에서 재미난 글 한편을 찾았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험을 쓴 글이다. 글쓴이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느꼈던 부끄러움을 신랄하게(?) 표현했다. ‘항문 쪽이 쭉 찢어진 급민망한 바지’, ‘생애 처음으로 항문을 남에게 고스란히 까발리게 되는 자세’, ‘활짝 드러난 항문을 향해 무언가 쑤~욱 들어올 때의 부끄러움은 최악’ 등의 식이었다. 다소 과장된 면이 있겠지만 대장내시경 검사가 ‘민망하다’는 하소연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대장내시경 검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그만큼 꼭 필요한 검사다. ■ 대장암 초기, 아무런 증상 없어 더욱 위험 2006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암 중 4위를 차지했다. 10년 전에 비해 암 발생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제 대장암은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모든 암이 그렇듯 대장암의 경우에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대장암은 대부분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때문에 대장암으로 인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 검사로 용종 잡아내면 암 진전 차단 가능 그런데 다른 암과는 달리 대장암만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암으로 넘어가기 전, 대장 용종이라는 양성 종양의 상태로 수년을 지낸다는 점이다. 용종은 그 모습이 마치 피부에 자라난 ‘사마귀’와 흡사하다. 이것을 절제하지 않고 놔뒀을 때 거의 대부분 암이 된다. 즉, 이 용종을 미리 발견해 떼어낸다는 것은 대장암으로 커질 위험성을 사전에 막는다는 의미인 것이다. 대장 용종은 40세 이상에게서 4명 중 1명꼴로 발견된다. 이쯤되면 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수사항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아프다는 말은 옛 말 예전 대장내시경 검사는 상당히 아팠다. 내시경으로 대장 속을 샅샅이 살피려면 손가락 굵기의 내시경 튜브가 구불구불한 뱃속을 휘젓고 다녀야만 했다. 내시경을 삽입하는 기술도 쉽지 않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자신 있게 하려면, 전문의라고 하더라도 1년 이상의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통증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수면내시경 검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 근래에는 거의 완벽한 무통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능해졌다. 아프다는 걱정은 핑계일 뿐이다. ■ 수면내시경 위험성 낮아 그렇다면 수면내시경 검사는 안전할까? 많은 사람들이 수면내시경 검사를 하고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한다. 그러나 수면내시경 검사에 사용되는 것은 마취제가 아닌 진정제다. 이것이 호흡 속도를 늦추게 해 결과적으로 잠을 잘 때와 거의 동일한 상황이 된다.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기만 하면 걱정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검사를 할 때 환자는 단순히 수면 상태이기 때문에 이상 조짐이 보이면 바로 흔들어 깨우면 된다. ■ 검사하면서 바로 수술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다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떼어낼 수 있다. 대장 점막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마취할 필요도 없다. 절제 부위 상처도 저절로 낫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입원할 필요도 없다. 결과적으로 대장내시경은 꼭 받아야 하는 검사이자 치료다. [강윤식 기쁨병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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