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방송
제목 | 미인에게 맞는 예쁜 항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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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 2008.07.04 |
내용 | [톡톡! 의학 상담실] 미인에게 맞는 예쁜 항문? 치질은 벌써 10년 넘게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입원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대표 국민병’이라 할 만하다. 치질 수술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전국에 1,000 곳이 넘는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치질 전문병원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는데 이 짧은 기간에 치질수술과 전문병원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치질 발생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무직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어나면서 치질이 많이 생기게 된 것이다. 치질은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에게 잘 생기는 병이다. 피가 엉덩이로 쏠리면서 항문혈관이 팽창되기 때문이다. 일과 후 빈번한 회식 자리도 한 몫을 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한 분들이 밤늦게까지 또 자리를 옮겨 앉아서 효과 좋은 혈관확장제인 술을 마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치질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과거 마당 한쪽 구석에 있던 뒷간이 집 구조의 변화로 화장실로 승격해 집 안으로 들어온 것도 치질 발생을 부추긴 요인이다. 과거엔 되도록 짧은 시간 내에 용무만 해결하고 나오던 곳이 이젠 안락한 나만의 문화공간이 된 것이다. 더구나 화장실에서는 항문에 긴장을 풀고 앉아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습관적으로 신문을 독파하는 사람들에게 치질이 잘 생길 수밖에 없다. 항문 벽의 혈관들이 치질이 되기 위해 마음껏 팽창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둘째, 치질수술을 받고자 하는 분들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엔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도 않았는데, 삶의 질에 관심을 갖는 웰빙(well-being) 의식이 국민들 사이에 자리 잡으면서 이젠 조그마한 불편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사실 치질은 통증 외에도 여러 가지 성가신 증상이 있는 병이다. 집 밖에서는 화장실 가는 걸 아예 포기하고 사는 경우도 있고, ‘치질 때문에 여행가기가 싫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 웰빙에서 더 나아가 ‘美’를 선호하는 요즘의 사회 분위기도 치질수술 증가에 조금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요즘 들어 ‘예쁘게 해주세요!’ 하고 수술 중에 애교 섞인 부탁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럴 때 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네. 물론이지요. 안 보이는 곳이 예뻐야 진짜 미인이니까요.’ 치질은 수술방법과 수술결과가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치질 의사란 어떤 의사일까? 한마디로 항문을 가장 ‘예쁘게’ 만들어 주는 의사다. 치질만 없애면 그만이지 항문을 ‘예쁘게’ 만드는 게 왜 최고 의사의 조건일까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치질이 전혀 없는 갓 태어난 아가의 ‘똥고’가 얼마나 예쁜지 생각해 보라. 금방 이해가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치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면 자연히 ‘예쁜’ 항문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가장 예쁜 항문을 만들어 주는 의사가 최고의 치질 의사인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이제 당신이 ‘진짜 미인’이 될 차례다. [강윤식 기쁨병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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