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방송
제목 | 내 생애 최고의 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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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 2008.07.23 |
내용 | 내 생애 최고의 환자 "못믿겠는데 … 큰 병원 가볼게요" 환자 말에 충격받고 전문병원 세워 "수술을 해야 한다고요? 확실해요? 다른 곳(큰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볼게요." 진단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힐끔힐끔 쳐다보는 환자의 의심스러워하는 눈빛. 의사에게 이보다 더 기분 나쁜 반응이 있을까. 그러나 불만은 개선의 기회요, 발전의 단초가 된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약이 된다는 이야기다. 전문병원 시대를 연 것으로 유명한 외과 전문의 강윤식 박사에게는 분명히 약이었다. 1987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개원을 한 강윤식 원장. 어느 날 그의 일생을 전환시켜주는 환자 한 명이 찾아온다. 나름대로 지역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었다는 강 원장에게 이 환자의 말 한마디는 충격이었다. 강 원장은 "기분 나쁜 것은 둘째 치고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은 아닌가, 내가 의사가 되기에는 부족한 사람인가라는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당시 기분을 회고했다. 그동안 어렵게 해온 의과 공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강 원장은 이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는다. '왜 환자가 나를 의심할까'라는 질문을 본인에게 수없이 던진 그는 결국 의사가 갖춰야 할 3대 원칙을 세운다. '자기만의 탁월한 영역을 만들어라', '전문성을 키워라', 그리고 '베풀 수 있는 여유를 갖춰라'가 바로 그것. 강 원장은 "세 가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은 하나의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라고 생각했다. 이래서 생겨난 것이 국내 첫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1990년에 문을 연 서울외과(현 대항병원)다. 당시 대학 교수들까지도 외과 분야에서 특정 질환만을 상대로 한 전문병원은 현실을 모르는 발상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강 원장의 선택은 적중했고 뛰어난 실력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2006년까지 진료를 받은 환자만 35만명에 달한다. 강 원장은 2005년 12월 8명의 전문의들과 함께 기쁨병원을 설립하고 북한결핵지원사업과 의료사회사업 등 무료진료와 봉사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강 원장은 "나를 무시한 그 환자는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비춰준 등대와 같다"고 말했다. [MK헬스 = 진광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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