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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이 많아도 치질수술 걱정마세요
보도일 2009.03.11
내용
강윤식 원장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지만 치핵(치질)도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지는 질환이다. 물론 연세가 드신 분들은 활동량이 많지 않아 치핵이 부어서 아프거나, 치핵에서 피가 나는 경우는 젊었을 때보다 줄어든다. 노인들에게 잘 나타나는 치질 증상은 변을 볼 때 치핵 덩어리가 빠져 버리는 ‘탈항’이다.

탈항에 의한 치질은 4단계로 구분된다. 탈항이 전혀 없이 출혈만 있으면 `1도`, 탈항 증상은 있지만 변을 본 직후에 저절로 치핵이 항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2도`, 변을 다 본 후에도 탈항된 치핵이 들어가질 않아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되거나 한동안 누워 있어야 들어가면 `3도`, 손으로 넣어도 잘 안 들어가거나 들어갔다가도 금세 다시 빠져 나오면 `4도`로 규정한다.

3도 이상이면 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특히 4도가 되면 치핵이 수시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산책 등의 가벼운 일상 활동에도 많은 지장을 받게 된다.

문제는 이런 3도 또는 4도의 치핵은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재발 등을 막을 수 있는데 노인들의 경우 탈항의 증상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점점 위축, 증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치핵도 더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다. 고령인데 수술을 받아도 괜찮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취 부작용인 없는지’, 또 ‘수술 후 상처가 잘 나을 수 있을까’하는 등의 후유증에 대한 염려로 수술을 망설이는 것이다.

이런 걱정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치핵수술을 받고 잘 낫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치핵수술의 마취는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이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폐기능이 약화된 고령 환자들에도 큰 무리가 따르지는 않는다.

또 오랜 진료경험을 통해서 보면 노인들에게서는 합병증도 잘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젊은이들보다 치료가 더 잘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괄약근의 힘이 약간은 느슨해 혈관 압박이 적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젊은이들보다 더 좋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90세가 넘은 환자도 여러 번 수술을 했는데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변실금 등의 후유증으로 불편을 호소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생명에는 직접 지장이 없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치핵. 막연한 걱정으로 망설이지 말고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빨리 수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