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방송
제목 | 다양한 증상의 `치핵`,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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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 2009.12.28 |
내용 | [전문의 칼럼] "다양한 증상의 `치핵`,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컨디션이 좋으면 들어가고 나쁘면 다시 나옵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치핵의 특징인 항문 돌출 현상이 들쑥날쑥 해서 수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란다. 하지만 진단 결과 A씨가 겪고 있는 현상은 항문 돌출 현상이 들락날락하는 것이 아니라 항문이 부었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혈전성 치핵이다. 원인은 치핵 덩어리 안의 혈관에 생긴 혈전(피떡) 때문인데 주로 과로나 과음, 심한 변비 등으로 발생한다. 혈전성 치핵이 반복될 때 수술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기준은 딱히 없다. 그러나 2-3개월에 일주일 이상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생활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게 좋다. 수술이 권장되는 증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출혈이 심해 어지럽고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하다면 이미 빈혈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주사기로 쏘는 듯이 출혈이 될 때도 빈혈이 생길 위험이 높아 마찬가지다. 또한 속옷에 피가 묻을 때는 치질이 심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생활에 불편을 줄 때도 수술을 고려해보도록 한다. 용변을 본 후 치핵 덩어리가 나왔는데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밀어 넣거나 시간이 지나야 들어갈 때,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저절로 탈항이 될 때, 항문이 자주 붓고 아플 때, 밖으로 늘어진 외치핵 때문에 변이 잘 닦이지 않을 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이 정도의 증상이 아니더라도 사람에 따라 초기증상에도 민감한 사람이 있다. 이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을 느낀다. 그렇다고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 수술시기를 미룰 필요는 없다. 조기에 수술을 받으면 성가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A씨는 치핵 확정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급히 수술해야 할 정도의 증상은 아니었지만 항문의 불쾌감을 해소할 수만 있다면 수술을 감행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였다. 단, 치핵 수술을 결정할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증상이 치핵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인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자칫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치핵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치핵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항문에 가려움을 느끼는 항문소양증이나 항문통증을 유발하는 항문거근증후군이 있다. 항문직장 쪽에 불편을 초래하는 과민성장증후군과 변비 등의 증상도 치핵으로 오인하기 쉽다. 따라서 항문의 가려움증과 항문 속이 뻐근한 통증, 잔변감, 뒤가 묵직한 느낌, 항문이 막히는 느낌 등이 있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매일경제 & 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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