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한번 잠든 후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떤 부모는 "우리 아이는 통잠을 자서 한번 자면 업어가도 몰라"하고 말씀하지만, 어떤 엄마나 아빠는 아이와 매일매일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진료실에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깊이 자지 못한다고 걱정하며 문의합니다.
하지만 사실 모든 아이는 수면 중 여러 차례 깹니다. 다만 깬 이후에 혼자 잠드는 훈련이 되어 있다면 통잠을 자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부모님도 모르는 사이 다시 잠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아이는 매번 어떤 보상자극이 있어야만 다시 잠들 수 있게 됩니다. 이를테면 우유를 먹인다든지, 안아서 재우고 내려놓는 경우 등이 가장 흔하겠지요.
수면은 주기가 있습니다. 얕은 수면단계(Non-REM)에서 시작하여 깊은수면과 꿈수면(REM)에 이르게 되고, 이후 각성단계를 지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합니다. 대개 영아들은 1시간 미만의 짧은 주기를 가지는데요. 커가면서 점점 그 주기도 길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각성 시에 스스로 다시 잠들기 위해서는 '수면훈련'이 필요합니다. △쾌적하고 조용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동일한 순서로 수면 전 일과를 진행하며 △같은 시간에 자리에 누워 등을 대고 스스로 자는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물론 수면훈련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묘수나 마법은 없습니다. 건강한 아이라면 약을 먹여 재울 수도 없습니다. 루틴을 유지하고 반복하는 그 수개월 간의 꾸준한 훈련만이 앞으로 수년간 아이와 부모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울 때마다 안아서 재우고, 잠이 들면 내려놓고 살금살금 뒷걸음치며 방에서 나오는 것은 수면훈련을 방해할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안은섭 과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700813 | 하이닥